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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M (스포)

새로 생긴 극장이라 설비는 괜찮네요. 바로 근처에 있는 CGV에 비하면 스크린도 큼직하고.


일본 괴수물 좋아한다고는 하지만 실제로 본 건 그다지 없어요.

54년판, 2000, 3식기룡, 파이널워즈, 그리고 평성가메라 1,2,3 정도?

대부분의 기반 지식은 과거 괴수대백과사전으로 시작했고
여기저기서 네타로는 많이 언급되고 대 인터넷 시대를 맞아 움짤이나 동영상도 많은지라,

그런 파편이라도 쌓다보니 안 봤어도 아는 상태가 되어버리긴 했달까.


어쨌거나 미지의 괴생명체가 나타나 날뛰며 공포를 안겨주는 영상물은, 언제나 재밌습니다.
죠스도 그런 범주라고 할 수 있고.


지갑 사정이 엉망이라 한 번 밖에 못 본게 너무 아쉽습니다..
아니 그보다 너무 일찍 내려가잖아 ㅠㅠ


-------------------------------------- (스포)


고질라 : 킹 오브 더 몬스터즈

스토리는 기대하지 말고 괴수 레슬링만 보면 된다던가,
인간 파트는 별로였어~ 같이 쿨스루해버리는게 안전하겠습니다만,


그런데 전 솔직히 스토리나 인간 파트도 매우 재밌게 봤단 말이죠.


어쨌거나 관객은 등장인물에게 감정이입하게 되어있고-행동원리가 납득이 안 간다는 것도, 나라면 저러지 않을거라거는 등, 등장인물에의 이입을 전제로 한 평가니까요- 괴수가 싸울 때 발치에서 개미처럼 차이는 인간들이 없다면 괴수의 싸움을 공포로 느끼기는 어렵지요.

그점에서 KOM은 내재적으로는 평성가메라하고 아주 흡사해요.
괴수의 활보나 싸움에 인간이 휘말려 희생되는 것도 그렇지만
로단이나 기도라가 굳이 개미같은 인간을 핀포인트로 노리고 죽이려 드는게 특히.

(※그런 점에서도 로단이 처음 등장하는 시퀀스는 진짜 개쩔었어요. 튀어나오는 것도 그렇지만, 화산 꼭대기에 턱하고 자리 잡은 후 인간들을 노려보는 장면은.. 와 저런거랑 1대1로 눈이 마주친다고 생각해봐요. 다리가 풀리는 건 물론이고 미쳐버리지 않을까)

인류의 위기라는 큰 알레고리보다 인간 개개인에게 닥치는 위협이 좀 더 피부로 와 닿는다는 것이죠.

결과는 성공적이었고, 극 내내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을 느낄 수 있게 해 줬습니다.
그런 점에서도 인간 파트는 평가할만하다 싶어요.


물론 구멍이 안 보인다는 건 아닙니다.

원작의 요소를 오마쥬하기 위해 전제없이 갑툭튀한 이야기들-옥시전 디스트로이어, 지구공동설, 해저의 고대문명, 인팬트섬 등등등-이 두서없이 나열되고 있다던가,

산타할아버지모나크는 다 알고 계신대 신화에 나왔거든 식으로 괴수에 대한 이해를 가불기로 주입한다던가.

마지막에 자연이 부활하고 생태계가 풍부해진다는 얘기를 '신문'지면으로 전달하는 것도 그렇고.. (신문 맞던가)
뭐 이거는 이 시점부터 앞으로의 무대는 더 이상 우리가 아는 지구가 아니게 되었다고 볼 수도 있지만 전달하는 방법이 별로 세련되질 못했달까요. 마징가 인피니티에 나온 타자기+롤종이 마냥.


다시 인간의 이야기로 와서,

불행한 사고로 해체된 가족이 거대한 위협 앞에서 다시 하나로 모인다는, 전형적인 할리웃 스토리를 비틀어서
흑막이 엄마였다는 나름의 반전도 괜찮았어요.
이걸 도입부에서 딸이 쓰던 이메일로 암시하고 있는 것도 좋았고.

자기 목표를 위해서 동료 연구원들을 배신했지만 그렇다고 칼로 딱 자른듯이 악당은 아닌, 이걸 살려 죽여 싶은 애매한 포지션을 극중 내내 유지하긴 했습니다만 어쨌거나 동료들을 죽음에 던져넣은 악인인지라.. 희생했다고 대충 넘어가주는 건 미묘하고.


인간이 사고치고 고질라가 수습하러 뛰어가고,
미안한 인간이 별 도움도 안되면서 고질라 시다바리하겠다고 동분서주하는 건 2014하고도 맥이 이어집니다.
일련의 인간들의 발악이 사실 고질라의 싸움에는 거의 도움이 되지 못하고 겉도는 것 조차도 그렇고.

핵폭탄으로 원자력 충전 시켜주는 것도, 고질라를 돕는다기보단 번아웃된 고질라에게 핫식스 퍼먹여서 끌고 나오는 셈이고.
고질라가 일찍 회복해야 하는 이유는, 기다리다간 인류 문명이 바사삭 가루가 된 다음이기 때문인지라 순전히 인간의 사정이죠.

그 과정에서 세리자와 박사의 희생은 나름 찡했지만.. 아, 이건 또 엠마의 속죄적 희생하고 대비되는 면이 있죠.
(물론 속으로는 그놈의 핵폭탄은 2014에서도 고장나더니 또 고장이냐 그런 딴지가 쉴새없이 튀어나오곤 있는데)


인간파트에서 좋았다 싶은 부분을 짚어보고는 있는데,
뭐 사실 다른데서 징하게 써먹어서 클리셰에 가까운 내용들이라 좋은 평을 듣지 못하는 것도 이해는 갑니다.

그런데 클리셰는 재미있기 때문에 클리셰가 되는거라..
신선함을 제쳐두고 보면 그 자체로는 충분히 재미있었어요.

그게 제가 인간 파트를 좋게 느낀 이유기도 하고.


단지, 엠마와 오랫동안 내통하며 지원한 테러리스트의 위치나 취급, 후일담이 아주 애매한 상태가 되어버렸는데..

쿠키를 보면 다음편이나 다다음편 쯤에서 얘들 사실은 X성인이었습니다! 라고 나와도 별로 이상하지 않을거 같지 않아요?
아니 오히려 X성인인게 KOM 내에서도 아귀가 맞을 거 같은 기분인데.


짜투리 감상

신 고지라의 브레스가 '빔'이라면, 레더 고질라 브레스의 포인트는 '뻔치력'인가!
무슨 .50AE나 12게이지 갈기는 것 처럼 무지막지한 뻔치력을 보여주는데 감격했습니다.
2014때도 등지느러미에 불켜지면서 와와와 했지만, 그때와는 또 결이 다른 박력.

아르고호는 포지션이 딱 굉천인데.. 로단 앞에선 참새같았지만
전탄발사하는 장면도 영락없이 파이널워즈의 신 굉천호고.

막타는 역시 나선열선!?
...나선열선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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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흥행은 2014 반도 안되는 30만 선에서 끝날 거 같지만 일본/중국에서는 흥해서 다음 다다음 작품도 나올 수 있기를 빕니다.





덧글

  • 잠본이 2019/06/02 22:58 # 답글

    이건 진짜 큰화면에서 봐야 하는 물건인데 오래 못 버틸 것 같아 아쉽습니다.
  • 펭귄대왕 2019/06/02 23:00 #

    기생충이나 알라딘이 아니라도 국내 극장가에선 오래가기 힘들었을 것 같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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